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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물

용서 받지 못하는

📜 개척자의 기록 — 집행의 터

“이곳의 저울은 장식이 아니라, 영혼을 재는 도구였다.”

나는 채더의 중심부 깊은 곳에서 거대한 공간을 마주했다. 사람들은 이곳을 집행의 터라 불렀다.

터의 한가운데에는 ‘노예’라 불리는 거인이 권속들과 함께 버티고 서 있었다. 그는 침묵 속에서도 끊임없이 주위를 경계하고 있었고, 그 눈빛은 침입자를 단 한순간도 놓치지 않았다.

외곽에는 붉은빛과 푸른빛을 발하는 두 개의 거대한 저울이 세워져 있었다. 처음엔 장식인 줄 알았으나, 오래된 기록은 그것이 영혼의 무게를 재는 도구라 전하고 있었다 무게가 가벼운 자는 파멸로, 무거운 자는 또 다른 심판으로 끌려간다는 전승까지도.

나는 그 앞에 서서 숨을 고르며 깨달았다. 이곳은 단순한 전투의 무대가 아니라, 존재 그 자체가 심판받는 장례의 법정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저울의 빛이 내 그림자를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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