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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널

뼈까지 파고드는

📜 개척자의 기록

“이곳이 세상의 끝이라 한다면, 나는 기꺼이 믿겠다. 커널은 종말의 형상을 닮았다.”

얼음바람이 나를 찢었고, 눈보라는 숨조차 앗아갔다. 그러나 이곳의 얼음은 단순한 얼음이 아니었다. 폭풍 속에서 마력이 깃든 결정으로 변해, 은은한 빛을 뿜어냈다. 그 빛은 아름다웠지만 동시에 위험했다. 오래 바라볼수록 마음이 저 빛에 갇혀, 차갑게 굳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텅 빈 집을 보았다. 벽은 부서지고 문은 닫히지 않았으나, 안에는 누군가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불을 지피려다 꺼져버린 화덕, 얼음 위에 굳은 발자국, 그리고 더는 돌아오지 못한 자의 그림자. 나는 문득 손을 모았다. 그가 누구든, 이곳에서 싸우다 죽은 자에게 보내는 작은 애도였다.

커널은 도망자들의 땅이라 했다. 그러나 내 눈에는 이곳이 단순한 은신처가 아니었다. 이 차원은 살아남으려 발버둥치다 끝내 얼어붙은 영혼들의 무덤이었다.

"유기체와 무기체를 가리지 않고 침식시키는 빛은 어때?" "나쁘지 않긴 합니다만, 난이도가 너무 높지 않습니까? 빛은 다른 곳에, 이미 있기도 하고요." "혹한을 형상화시키면 되지. 그리고 난이도야 뭐..." "폐하의 알 바가, 아니시겠지요." "히히, 맞아! 나랑은, 상관 없는 일이지!"

입장 조건: 활성화된 신호기를 밟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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