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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물

뼈까지 파고드는

📜 개척자의 기록 — 커널의 감시탑

나는 얼어붙은 황무지 위에 홀로 솟아 있는 탑을 보았다. 끝없이 몰아치는 눈보라와 매서운 바람 속에서도, 탑은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서 있었다. 마치 차원 전체를 내려다보는 눈처럼, 나를 차갑게 주시하고 있었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이 탑은 커널 전역에 저주가 퍼지던 시기에 땅 아래에서 솟아올랐다고 한다. 정상에는 저주를 상징하는 검은 갑옷이 세워져 있으며, 그것을 파괴해야만 구속의 사슬이 끊어진다고 했다. 그러나 그곳까지 오르는 길은 끝없는 시련이었다.

개척자들 사이에서는 이 탑 아래에 수많은 보물이 묻혀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얼음에 갇힌 금은보화, 혹은 차원의 힘을 품은 결정들. 그러나 돌아온 이의 기록은 거의 없다.

나는 탑을 올려다보며 깨달았다. 탑은 보물의 무덤이 아니라, 저주의 심장이었다. 탑을 무너뜨리지 않는 한, 커널에 드리운 이 눈보라는 결코 멎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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