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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

뼈까지 파고드는

📜 개척자의 기록 — 저주서린 증오

나는 동굴 속에서 들려오는 울음을 들었다. 차갑고 메마른 울림이 돌벽을 타고 번져왔다.

“슬퍼… 괴로워… 배고파…”

그 목소리는 단순한 울부짖음이 아니었다. 듣는 자의 정신을 갈가리 찢어내는 독이었다. 처음엔 평범한 생명이었을까? 그러나 차원의 균열에 삼켜진 순간, 그는 모든 감각을 잃고 채워지지 않는 허기에 잠식되었다.

그 허기는 더 이상 육체적인 욕망이 아니었다. 저주였다. 살아 있는 모든 존재가 그의 눈에는 ‘먹어야만 하는 것’으로 보였다.

나는 고요 속에서 발소리를 들었다. 바람이 아닌, 짐승이 아닌, 분명히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였다. 그리고 이어진 속삭임.

“누구지?”

소름이 등골을 타고 흘렀다. 가까워질수록 그 목소리는 점점 광기에 물들어갔다.

“배고파… 배고파… 배고파…”

나는 깨달았다. 저것은 단순한 괴물이 아니었다. 웬디고는 굶주림 그 자체였다. 그리고 내 존재를 알아차린 순간, 속삭임은 마지막으로 변했다.

“누구일까… 궁금하다.”

그 물음은 결코 호기심이 아니었다. 그것은 사냥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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