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물
무엇도 신성할 수 없는
📜 개척자의 기록 — 고대 근원의 나무
“그 거목은 종의 뿌리를 흔드는 힘을 품고 있었다.”
나는 새더에서 기묘한 거목을 발견했다. 그 크기는 하늘을 찌를 만큼 웅장했고, 뿌리는 차원의 경계마저 꿰뚫는 듯 보였다. 사람들은 이 나무를 고대 근원의 나무라 불렀다.
전해지는 말에 따르면, 격을 헤아릴 수 없는 미지의 존재가 직접 길러낸 나무라 한다. 그 영향 때문인지, 나무는 자라나는 과정에서 특별한 책을 품게 되었고, 그 책은 종(種)의 기원을 바꿀 힘을 지녔다고 전해진다.
나는 그 책을 직접 본 적은 없다. 하지만 수많은 개척자들이 그 힘을 좇아 이곳에 왔고, 모두 실패했다는 기록만이 남아 있었다. 실제로 기원을 바꾼 자가 있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었다.
나는 나무의 껍질을 스치는 바람 속에서 알 수 없는 목소리를 들은 듯했다. “너의 근원을 바꾸겠는가?” 그러나 손을 내밀 용기는 나지 않았다. 그 힘은 단순한 축복이 아니라, 차원을 흔드는 저주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어리석군." "하지만 현명하지 않아?" "네 마음에 들게 생겼다고 무작정 긍정하지 마라. 헌터." "그치만, 맞는 말인걸."

📜 개척자의 기록 — 변질된 방주
“구원의 문은 닫혔고, 남은 것은 왜곡과 침묵뿐이었다.”
나는 거대한 석조의 틀 앞에 섰다. 그것은 한때 난민들을 새더로 이끌었던 구원의 문, 방주였다. 그러나 지금 내 눈앞에 남은 것은 부서지고 뒤틀린 흔적뿐이었다.
기록에 따르면, 종족 전쟁 시기 수많은 이들이 이 문을 통해 피신했다. 그러나 전쟁의 불길은 새더까지 번졌고, 수호자와 신조차 광기에 잠식되었다. 그 순간 방주는 닫혔고, 차원의 구원은 끊어졌다.
이제 남은 것은 부서진 문틀, 그리고 그 틈새에서 흘러나오는 알 수 없는 왜곡된 기운뿐이다. 빛도 어둠도 아닌,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내 피부를 스쳤다.
개척자들 사이에서는 이 방주가 여전히 어딘가로 연결되어 있다는 소문이 전해진다. 하지만 만약 그 문을 다시 열 수 있다면, 과연 그 끝에 기다리고 있는 것이 구원일까, 아니면 또 다른 파멸일까?
나는 문 앞에서 한동안 발을 떼지 못했다. 왜인지 우울했기 때문이다. 그 근원을 알 수 없었다. 조금만 더 지켜볼까- 그런 생각이 떠올랐을 때, 58267094명의 비명이 들렸다. 어떤 별이 나를 보는 것을 느꼈다. "도망쳐. 어서." 내가 그곳에 다시 방문하는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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